터틀 캐피털이 비바리퍼블리카 ADR을 전제로 한 T-REX 2배 레버리지 ETF를 SEC에 등록했다. 거래소·티커는 공란이지만 업계는 토스 미국 상장 논의가 상당히 진행됐다는 강한 선행 신호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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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 캐피털, 비바리퍼블리카 ADR 전제로 T-REX 2X 신청… 거래소·티커는 공란
한국 핀테크 기업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미국 상장을 둘러싼 가장 강한 선행 신호가 포착됐다. 토스가 공식 상장신고서를 제출하기도 전에 미국 ETF 운용사가 토스 ADR을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 ETF를 먼저 SEC에 등록한 것이다.
ETF 오퍼튜니티스 트러스트는 지난달 7일 SEC에 'T-REX 2X Long Viva Republica Daily Target ETF' 등록서류를 제출했다. 투자자문사는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다. 터틀 캐피털은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이더리움 등 고변동성 자산의 일일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T-REX 브랜드로 알려진 곳이다.
ETF 등록서류에는 "비바리퍼블리카 ADR의 일일 성과 200%를 추구한다"고 적시됐다. 금융기관과의 스와프 계약을 통해 비바리퍼블리카 가격 변동에 2배 노출을 만드는 방식이다. 비바리퍼블리카 주식이나 ADR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다.
그런데 서류의 두 곳이 비어 있다. 거래소명과 티커, 그리고 SEC 파일 번호다. 토스의 ADR이 어느 거래소에서 어떤 코드로 거래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거래소와 티커가 공란이라는 점은 최종 조건이 남아 있다는 의미지만, 상품 구조 자체는 토스 ADR이 미국 시장에서 거래될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반영한 것
업계 관계자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거래 가능성, 유동성, 가격 산정 체계, 상장 시점이 뒷받침돼야 설계가 가능하다. 특히 단일 종목 2배 ETF는 상장 직후 거래량과 변동성에 민감하다. 아무 근거 없이 만들 수 없다.
비바리퍼블리카 ADR 상장을 전제로 한 상품 구조가 SEC 문서에 등장했다면 관련 논의가 물밑에서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상장과 ETF 승인 절차를 동시에 진행해 ADR 거래 시작 시점에 맞춰 레버리지 상품을 바로 붙이려는 흐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동국대 이준서 교수
토스가 미국 시장을 택하려는 이유는 세 가지다.
밸류에이션이 첫 번째다. 국내 증시에서는 금융사와 플랫폼 기업에 대한 할인이 동시에 적용된다. 미국에서는 기술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성과 확장성을 평가받을 수 있다.
투자자 구성이 두 번째다. 설립 초기부터 해외 VC와 글로벌 기관 투자자의 참여 비중이 높았다. 이들의 투자금 회수 경로가 미국 증시다.
ADR 방식을 택하면 국내 법인을 유지한 채 미국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쿠팡처럼 미국 법인을 상장 주체로 세우지 않아도 된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것과 같은 구조다.
토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 추진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며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공개 상장신고서가 제출된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비공개 제출이나 SEC와의 사전 협의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6~7월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토스가 그 다음 타자로 한국 기업의 미국 직상장 물결을 이어갈 수 있다.
특정 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입니다. 토스 ADR이 하루 10% 오르면 이 ETF는 약 20% 오르고, 10% 내리면 약 20% 내립니다. 단기 트레이딩용 상품으로 장기 보유 시 변동성 감쇠 효과로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2023년 마지막 라운드에서 약 70억 달러(약 10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미국 상장 시 핀테크 플랫폼으로 재평가되면 이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쿠팡은 미국 법인을 상장 주체로 만들어 NYSE에 상장했습니다. ADR은 국내 법인을 유지하면서 미국 예탁증서를 미국 거래소에서 거래시키는 방식입니다. 국내 사업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미국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SEC 등록은 상품 출시를 위한 첫 단계로, 추후 거래소 상장 승인, 토스 ADR 상장 확정, 가격 산정 메커니즘 검증 등이 모두 통과돼야 실제 거래가 시작됩니다. 등록서류에 거래소·티커가 공란인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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