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콜롬비아·필리핀 크리에이터 대상 USDC 지급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리브라 실패 후 4년 만의 재진입, 솔라나+폴리곤+스트라이프 조합으로 자체 발행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했다.

2022년 메타는 리브라(Libra)·디엠(Diem) 프로젝트를 접었다. 규제 당국의 전방위 압박 앞에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포기했다. 4년이 지난 2026년 4월 28일, 메타가 크립토 결제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전략이 다르다.
메타는 콜롬비아와 필리핀의 일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USDC 스테이블코인 지급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체 코인을 만들지 않는다. 서클의 USDC를 쓴다. 블록체인은 솔라나와 폴리곤이다. 결제 인프라는 스트라이프가 맡는다.
메타가 솔라나를 선택한 이유는 수수료다. 이더리움 메인넷이었다면 가스비가 크리에이터 지급액을 잠식했을 것이다. 솔라나는 이론상 초당 6만5,000건 처리, 블록 생성 0.4초, 건당 수수료 수백 원 이하다. 크리에이터 수익처럼 소액 다건 지급에 최적화된 구조다.
유동성도 이미 갖춰져 있다. 솔라나 내 USDC 공급량은 80억 달러 이상이고 전체 스테이블코인 중 USDC 비중이 70%를 넘는다. 메타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할 이유가 없었다. 이미 깊은 유동성이 형성된 네트워크를 그대로 올라타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다.
검증된 선례도 있다. 비자가 2025년 12월 솔라나 기반 USDC 결제를 미국 금융기관 대상으로 공식 출시했다. 코인베이스의 x402 프로토콜도 솔라나와 연결해 AI 에이전트의 USDC 직접 결제 기능을 선보였다. 비자·코인베이스·메타로 이어지는 기업 채택 흐름이 솔라나 결제 레이어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MetaMask 같은 EVM 기반 지갑 사용자는 폴리곤으로, Phantom 등 솔라나 네이티브 지갑 사용자는 솔라나로 받으면 된다. 두 체인을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크리에이터가 이미 쓰고 있는 지갑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
지원 지갑은 MetaMask·Phantom·바이낸스·바이빗·크라켄·Exodus·Brave Wallet과 현지 특화 지갑인 Bitso·GCash(GCrypto)·Coins.ph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솔라나 또는 폴리곤에서 USDC를 지원하지 않는 주소로 송금된 자금은 복구가 불가능하다.
메타의 전략 변화가 이 사건의 핵심이다. 리브라·디엠은 메타가 직접 발행하는 글로벌 통화를 만들겠다는 시도였다. 중앙은행들은 통화 주권 침해를 우려했고, 의회는 청문회를 열었고, 결국 프로젝트는 접혔다.
이번에는 자체 발행이 없다. USDC를 쓴다. 스트라이프가 변환과 세금 기록을 담당한다. 메타는 결제 레일을 깔지 않는다. 이미 있는 레일 위에 올라탄다. 규제 당국이 문제 삼을 자체 통화가 없고, 기술 구축 비용도 없고, 크리에이터 지급이라는 명확한 사용 사례가 있다.
수십억 명 규모의 플랫폼이 USDC 결제를 채택한다는 것은 서클 입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실사용 확장이다. 메타는 글로벌 확장 계획도 예고했다. 다만 법정화폐 환전은 크리에이터가 직접 처리해야 한다.
현재는 콜롬비아·필리핀 시범 운영 단계입니다. 메타는 글로벌 확장 계획을 예고했지만 한국 포함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규제 환경도 변수입니다.

한국 자산운용사가 미국 ETF 회사를 인수한다. 월스트리트가 고개를 갸웃했다. 7년 뒤 글로벌X 운용자산은 50조 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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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법정화폐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거래소를 통해 처리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업비트·빗썸 등에서 USDC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 문제입니다. 이더리움 메인넷의 가스비는 소액 지급에서 지급액 자체를 잠식할 수 있습니다. 솔라나는 건당 수수료가 수백 원 이하여서 크리에이터 수익 지급처럼 소액 다건 거래에 최적입니다.
리브라·디엠 실패의 교훈입니다. 자체 발행 글로벌 통화는 각국 중앙은행과 규제 당국의 강한 저항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이미 검증된 USDC를 활용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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