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80% 급등하며 8,000선을 노리던 코스피가 외국인 9거래일 연속 순매도(13조 원+)에 7,3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가 코스피 시총 증가분의 87%를 독식한 반도체 쏠림이 차익실현 폭풍을 자초했다.


한국 자산운용사가 미국 ETF 회사를 인수한다. 월스트리트가 고개를 갸웃했다. 7년 뒤 글로벌X 운용자산은 50조 원을 넘었다.
월가 구루와 크립토 고래의 움직임을 매주 요약해 보내드립니다.
연초 대비 80% 급등하며 8,000선을 두드리던 코스피가 외국인의 9거래일 연속 순매도(13조 원+)에 7,300선 아래로 밀렸다. V-코스피200(한국판 공포지수)은 70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3종목이 코스피 시총 증가분의 87%를 독식한 극단적 쏠림 현상이 진원지다.
코스피가 사상 첫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급격한 변동성 장세에 접어들었다. 5월 7일 코스피가 처음으로 7,000선(주간 기준)을 돌파한 시점을 기점으로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전환했고,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최소 13조 원(약 89억 달러)을 넘어섰다. 5월 18일(현지 기준) 코스피는 7,300선 아래로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 5월 12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7,999.67로 8,000선 턱밑까지 올랐다가 2시간 만에 7,421.71까지 무너지는 530포인트 롤러코스터를 연출했다. 종가는 7,643.15(-2.29%)였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 6,200억 원을 순매도했다.
V-코스피200(VKOSPI·한국판 공포지수)은 이날 70.14까지 치솟아 미국-이란 전쟁 직후인 3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매도 잔고도 20조 원을 돌파했고, 대차 잔고는 처음으로 180조 원을 넘어섰다.
근본 원인은 반도체 3인방의 극단적 쏠림이다. 5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는 +29.5%, SK하이닉스는 +46.2%, SK스퀘어는 +41.1%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상승률(18.5%)을 압도적으로 웃도는 수치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세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의 87.4%를 차지했다.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 실적도, 밸류에이션도 양호하다. 다만 너무 빠른 시간에 너무 많이 올랐고 FOMO가 극심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가 한꺼번에 폭발해 급격한 조정을 낳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의 이란 군사작전 재개 논의 보도가 더해지며 국제유가가 WTI 기준 배럴당 99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0%에 닿았다. 미국 반도체 선물(마이크론 등)이 시간외 급락하며 국내 반도체 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추가로 짓눌렀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놀라웠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내던지는 물량을 개인이 거의 1:1로 받아냈다. 5월 12~14일 사이에만 개인은 약 19조 5,000억 원을 순매수했고, 5월 14일에는 코스피가 오히려 역대 최고가 7,981.41(+1.75%)로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6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었지만, 개인이 모두 흡수한 결과였다.
하지만 5월 18일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유가 재상승이 맞물리며 외국인 매도 9연속, 코스피 7,300선 하향 돌파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역설적으로 글로벌 IB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올리는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 목표가를 8,000에서 9,000으로 상향하며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랠리 중 하나를 달성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기본 시나리오를 9,000, 강세 시나리오를 10,000으로 제시하며 이를 해외 기관 최초의 1만 포인트 전망치로 기록에 남겼다.
"단기 조정은 가능하지만, 지금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과 기업지배구조 개혁으로 시장이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JP모건 리포트
코스닥은 코스피의 그늘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80% 급등한 반면 코스닥은 28%에 그쳐, 양 시장 간 성과 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피 숨 고르기 국면에 코스닥으로의 단기 로테이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두 가지 원인이 겹쳤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란 군사 리스크로 유가가 배럴당 99달러를 넘고 미국 30년물 금리가 5%에 닿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습니다. 구조적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 3종목이 시총 증가분의 87%를 차지하는 극단적 쏠림이 형성돼, 차익실현 압력이 한꺼번에 폭발했습니다.
70.14는 미국-이란 전쟁 충격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다만 전쟁 당시 급등 후 두 달 만에 안정됐고, 코스피 상승 기조 자체가 깨진 것은 아닙니다. 골드만삭스·JP모건 등 해외 IB들은 여전히 코스피 목표치를 9,000~10,000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5월 7~14일 누적 기준 외국인 순매도 약 30조 원에 대응해 개인은 거의 같은 규모를 순매수해 코스피를 5월 14일 역대 최고가 7,981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5월 18일 이후 미국 금리·유가 급등이 재차 매도를 자극했습니다.
연초 대비 코스피가 80% 급등한 반면 코스닥은 28% 상승에 그쳐, 역대 최대 성과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랠리에서 코스닥 중소형 기술주는 소외됐으며, 코스피 숨 고르기 국면에서 코스닥 로테이션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글로벌 IB들은 AI 반도체 수요 구조적 성장을 근거로 강세론을 유지합니다. 다만 반도체 3종목 쏠림과 단기 과열 해소 과정에서 변동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JP모건은 '단기 조정은 가능하지만 시장은 탄력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자 각자의 리스크 허용 범위와 보유 기간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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