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이 4개월 만에 달러·유로·엔화 채권으로 약 600억 달러를 조달했다. 엔화 채권은 외국계 기업 역대 최대 발행 기록이다.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빅테크 레버리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알파벳이 4개월 만에 전 세계 채권 시장에서 약 600억 달러(약 84조 원)를 조달했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빅테크 중 가장 공격적인 자본 조달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알파벳은 올해 초부터 미국 달러화 채권을 시작으로 유로화, 캐나다 달러, 일본 엔화 채권까지 발행하며 다통화 조달 전략을 펼쳤다. 특히 엔화 채권 발행에서 외국계 기업 단일 발행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만기는 10년에서 40년에 이르는 장기 구조로 설계됐다. 알파벳은 이 자금을 AI 연구,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채권 발행 규모가 이 수준에 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과거 현금을 충분히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자체 현금 흐름만으로는 투자 속도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행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엔화 채권이다. 알파벳은 일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외국계 기업 역대 최대 규모의 엔화 채권을 발행했다. 일본의 장기 저금리 환경과 최근 엔화 약세가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로화와 캐나다 달러 채권도 병행 발행해 지역별 투자자 기반을 확장했다.
알파벳의 이번 채권 발행은 빅테크 전반에 걸친 AI 인프라 투자 경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관련 자본 지출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GPU 확보, 전력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기업 내부 현금 창출 능력을 초과하면서 외부 자본 조달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알파벳의 재무 레버리지 지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4개월간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쏟아내면서 부채 수준이 과거 대비 의미 있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향후 금리 환경 변화나 AI 수익 실현이 지연될 경우 이자 부담이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 알파벳은 여전히 최고 신용등급의 발행사다. 트리플A에 가까운 신용도와 거대한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대규모 채권 발행을 가능하게 한다. 장기 채권에 대한 기관 수요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반면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AI 인프라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클라우드와 광고 수익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AI 수익화 경쟁이 장기화되거나 기술 투자 대비 수익 회수가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될 경우 레버리지 확대 전략은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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