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30만원 신규 목표가. 노조 성과급 충당금 반영 시 2026~2027년 영업이익 10~11% 감소. 메모리·HBM4 펀더멘털은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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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글로벌 IB 목표가 하향… 2026~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 10~11% 삭감, 메모리 펀더멘털은 "강하다"
씨티그룹이 삼성전자(005930)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6.3% 낮췄다.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했다. 해외 글로벌 IB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린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피터 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4월 30일 보고서에서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30%를 넘는데도 목표가를 낮춘 이유로 노사 갈등 리스크를 꼽았다. 노조 파업이 격화되면서 발생할 성과급 충당금이 향후 분기 실적에 가시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성과급 충당금이란 미래에 지급할 성과급을 미리 비용으로 잡아두는 회계 처리다. 아직 지급하지 않았어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면 그 금액을 당기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 충당금이 반영되면 실제 제품을 잘 팔아도 영업이익이 그만큼 줄어 보이는 '실적 노이즈'가 생긴다.
씨티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유사한 규모의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하게 될 것으로 가정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분기 실적에 성과급 충당금을 영업이익의 10% 수준으로 선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에 아직 이 충당금이 들어가지 않았다. 앞으로 반영될 분기부터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는 경고다.
씨티는 이 가정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0%, 2027년 추정치를 11% 낮췄다.
목표가를 낮추면서도 씨티가 매수 의견을 유지한 이유는 메모리 펀더멘털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에이전틱 AI(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AI)의 확산으로 토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구조적으로 초과하고 있다. 피터 리는 "고객사들이 이미 2027년 물량을 선주문할 정도로 수급 충족률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새 팹(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2027년에는 메모리 부족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전망도 긍정적이다. HBM과 범용 DRAM의 수익성 격차가 2027년까지 유의미하게 유지되며 삼성전자의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가 올해 HBM 매출을 전년 대비 3배 늘리겠다는 목표도 유효하며, 3분기 중 HBM4 매출이 기존 HBM3E를 넘어서는 크로스오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두 가지를 꼽았다. 노조 리스크 해소 여부와 HBM4의 핵심 고객사 양산 승인 시점이다. 노조 문제가 장기화될수록 충당금 부담이 커지고, HBM4 양산 승인이 늦어지면 경쟁사 대비 점유율 확보 시점이 뒤로 밀린다.
추가 리스크로는 경쟁사의 공격적인 메모리·파운드리 투자에 따른 가격 압박, 원화 강세 전환에 따른 실적 하방 압력도 언급됐다.
SK하이닉스 사례를 기준으로 하면 분기 영업이익의 약 10% 수준입니다. 삼성전자가 같은 비율로 반영한다면 분기 영업이익이 수조 원 줄어보이는 효과가 생깁니다. 실제 사업이 나빠진 것이 아닌 회계 처리의 문제입니다.
AI 학습·추론에 쓰이는 GPU에는 HBM이 필수로 들어갑니다. 엔비디아 같은 핵심 고객이 양산 승인을 내줘야 실제 납품이 시작됩니다. 승인이 늦어지면 SK하이닉스 등 경쟁사가 그 물량을 가져갑니다.
현재 주가 대비 3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는 수준입니다. 씨티가 목표가를 낮추면서도 매수 의견을 유지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에이전틱 AI는 한 가지 작업에 여러 단계의 추론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처리해야 하는 토큰 수가 일반 챗봇 대비 수십 배 늘어납니다. 더 많은 GPU와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해지고 — 결과적으로 HBM·DRAM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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