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에서 분사한 샌디스크(SNDK)가 1년 만에 3,100% 폭등. AI 데이터센터 NAND 수요 폭발에 번스타인 목표가 $1,000 제시. 삼성 HBM4와 함께 AI 메모리 투톱.

삼성전자가 HBM4로 메모리 주도권을 되찾고 있다면, 대양 건너편에서는 샌디스크(SanDisk, SNDK)가 AI 스토리지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52주 저점 $28.94에서 현재 $944까지, 1년 만에 3,100% 이상 폭등한 이 종목은 2026년 미국 증시에서 가장 극적인 반등 스토리 중 하나다.
15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샌디스크는 $944.46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장중 $981.55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1,394억달러(약 201조원)로, 불과 1년 전 시총 수십억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
샌디스크의 폭등은 2025년 2월 웨스턴디지털(WDC)에서 분사한 것이 기점이다. WDC는 HDD(하드디스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NAND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샌디스크로 분리 상장했다. 독립 당시만 해도 시장의 관심은 미미했다.
그러나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대형 언어모델(LLM) 학습과 추론에는 GPU만큼이나 대용량 고속 스토리지가 필수적이다. AI 데이터센터 한 곳에 수 페타바이트 규모의 NAND 플래시가 투입되면서, 기업용 SSD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샌디스크는 이 수요의 정중앙에 서 있다.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메모리는 크게 두 축이다. 하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으로, GPU 옆에 붙어 초고속 연산을 지원한다. 다른 하나는 샌디스크가 강점을 가진 NAND 플래시로, 학습 데이터와 모델 파라미터를 저장하는 "AI의 도서관"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가 HBM4 양산 출하로 주가 21만원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는 것처럼, 샌디스크도 기업용 QLC SSD와 차세대 NAND 기술로 AI 스토리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번스타인(Bernstein SocGen)은 최근 샌디스크 목표주가를 기존 $580에서 $1,000으로 대폭 상향하며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샌디스크의 2026년 연초 대비 수익률은 +132%에 달한다. 모회사였던 웨스턴디지털(WDC) 역시 데이터센터 HDD 수요 급증에 힘입어 $36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WDC는 데이터센터용 HDD 시장 점유율 52%를 차지하며, 2026년 말까지 생산 능력이 완판(Sold Out) 상태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AI 스토리지 수요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2027년까지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NAND 플래시 수요는 당분간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번스타인의 목표가 $1,000은 현재가 대비 약 6%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2월 사상 최고가 $981 돌파 여부가 단기 관건이다. 강세론자들은 AI 투자 사이클이 최소 2~3년 더 지속될 것으로 보며, $1,000은 통과점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리스크도 존재한다. NAND 플래시 가격이 급등하면 고객사들의 구매 지연 가능성이 있고, 중국 YMTC(양쯔메모리)의 기술 추격도 변수다. 또한 $28에서 $944까지 올라온 주가 자체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HBM4가 "연산의 속도"를 책임진다면, 샌디스크의 NAND는 "AI의 기억"을 책임진다. 두 한국·미국 메모리 기업의 동반 랠리는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가 얼마나 핵심 인프라인지를 시장이 재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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