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대만 증시의 총 시가총액이 4조 1,3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영국을 넘어섰다. TSMC의 사상 최대 1분기 매출이 견인한 결과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대만 증시의 총 시가총액이 화요일 기준 4조 1,3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영국(4조 900억 달러)을 넘어섰다. AI 반도체 수요 폭발이 만들어낸 결과다.
상승세의 핵심은 단연 TSMC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로 35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이다. AI 서버용 고급 칩 수요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대만 증시에서 TSMC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대만 가권지수(TAIEX)의 시총 중 TSMC 단일 종목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상, TSMC의 실적과 주가는 곧 국가 증시의 등락과 직결된다. 이번 영국 추월도 TSMC의 1분기 실적 발표와 맞물려 나타났다는 점에서 사실상 'TSMC 효과'로 읽힌다.
영국 증시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유지해왔다. 런던증권거래소(LSE)에는 HSBC, 쉘, 유니레버 등 글로벌 대형주들이 상장돼 있어 오랫동안 시총 상위권을 지켜왔다. 그러나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금융 경쟁력이 약화된 반면, 대만은 AI 인프라 투자 수혜의 중심에 서면서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이로써 대만은 국가별 증시 시총 순위에서 세계 7위권으로 올라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중국·일본·인도·캐나다·프랑스에 이어, 반도체 강국 대만이 영국을 제친 구도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골드만삭스는 대만과 한국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동시에, 유가 하락에 취약한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공매도 포지션을 개시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AI 공급망의 수혜국(대만·한국)과 원자재 의존국 사이의 명확한 갈라치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 증시는 올해 2월 코스피 랠리 당시 대만을 잠시 추월하며 글로벌 8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3월 조정 이후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현재는 9위권 전후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어 하반기 실적 발표 시즌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I가 반도체 수요를 바꾸고, 반도체가 국가 증시 지형을 바꾸고 있다. 대만의 영국 추월은 그 변화의 속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리먼이 무너진 다음 주, 78세의 노인이 체리코크를 마시며 5분 만에 50억 달러의 조건을 불렀다. 그리고 미국 금융의 마지막 어른이 됐다.
스토리 읽기월가 구루와 크립토 고래의 움직임을 매주 요약해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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