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는 "내 비유는 1993~94년 그린스펀"이라고 직접 밝혔다. AI 생산성 거시 효과는 아직 미확인이고 PCE 3.5%·탈세계화가 90년대와 다른 환경을 만든다. 닷컴 버블의 구조가 다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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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본인 "1993~94년 그린스펀이 내 비유" · AI 생산성 거시 효과 아직 미확인 · 고물가·탈세계화가 다른 점
케빈 워시는 자신이 누구처럼 되고 싶은지 직접 말했다.
내가 떠올리는 비유는 1993~1994년 그린스펀이다. 인터넷 혁명이 막 등장하던 시기였다. 그는 데이터가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믿었다. 기술의 파도가 구조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었다. 주변의 많은 동료들이 경기 과열을 경고하며 금리 인상을 촉구했지만 그는 확신을 지켰다. 결과는 강한 경제, 안정적 물가, 미국 경쟁력 강화였다.
케빈 워시 — Newsmax 인터뷰
워시 본인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연준 의장 지명자가 전임 의장을 직접 롤모델로 지목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가 어떤 통화 정책을 운영하려 하는지 이보다 명확한 신호는 없다.
그린스펀의 판단은 절반은 맞았다. IT 혁명은 실제로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인터넷은 물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동했다. 기업들은 효율화됐고 소비자들은 더 싸게 살 수 있게 됐다. 기술이 디스인플레이션을 만든다는 명제는 90년대 후반 현실이었다.
그러나 그 판단이 시장에 유동성을 과잉 공급하는 논거가 됐고, 그 유동성이 닷컴 버블의 연료가 됐다. 기술이 경제를 바꾼다는 신화가 자산 가격에 대한 경계를 낮췄다. 실체보다 기대가 먼저 달렸고, 기대가 무너지는 날 시장이 붕괴했다.
워시가 그린스펀을 롤모델로 삼는다는 것은 이 양면을 함께 떠안는다는 뜻이다.
워시는 Newsmax 인터뷰에서 직접 말했다. "AI는 우리 시대 최대의 생산성 향상 파동이 될 것이다. 데이터가 나오기 전에 먼저 베팅해야 할 수도 있다."
이것이 핵심이다. "데이터가 나오기 전에 먼저 베팅." 그린스펀이 1993~94년 했던 것과 같은 선택이다. 생산성 효과가 수치로 확인되기 전에 그것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통화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런데 현재 AI의 거시경제 생산성 효과는 기대만큼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개별 업무 수준에서는 효과가 나온다. 고객 지원 업무 14~15% 향상, 소프트웨어 개발 26% 향상이 측정됐다. BCG·WEF는 AI의 거시경제 전체 생산성 향상을 연간 0.5%p로 추산한다. OECD 낙관 시나리오 최대치는 1.3%p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연준은 2026년 2월 결론을 냈다. "대부분의 거시 연구는 AI의 유의미한 생산성 효과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CEO들이 향후 3년 1.4%p 향상을 기대하지만, 그 기대는 현재 거시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BCG 연구에서는 AI 도구 3개 이상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오히려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결과도 나왔다.
워시가 베팅하는 AI 생산성 효과는 아직 데이터로 증명되지 않은 기대다. 그린스펀의 IT 낙관론과 같은 구조다.
여기서 오건영 단장이 짚은 핵심이 등장한다. 그린스펀이 성공할 수 있었던 조건들이 2026년에는 갖춰져 있지 않다.
첫째, 물가 기저가 다르다. 1990년대 후반 미국의 기저 물가는 낮았다. 지금 PCE는 3.5%, 코어 PCE는 3.2%다. 연준 목표 2%의 1.75배다. AI 생산성이 연간 0.5~1.3%p를 끌어올린다고 해도 현재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에는 부족하다.
둘째, 세계화가 후퇴했다. 90년대 그린스펀 시대에는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이 제품 가격을 구조적으로 낮췄다. AI의 디스인플레이션 효과를 세계화가 지지했다. 지금은 반대 방향이다. 관세가 PCE에 0.3~0.5%p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충격이 결합되면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것이 일회성이 아닌 구조화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술이 디스인플레이션을 만들더라도 탈세계화와 관세가 만드는 반대 압력을 상쇄할 수 있는지가 검증되지 않았다. AI가 생산성을 올린다는 것과 그것이 지금의 물가를 목표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명제다.
워시는 4월 상원 청문회에서 명시적으로 밝혔다. "연준 관계자들은 발언을 줄여야 한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시장의 기대를 왜곡하고 있다."
워시의 진단은 이렇다. 파월 시대의 연준이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과도하게 주면서 시장이 그것을 소화하고 다음 힌트를 기다리는 구조가 됐다. 이 구조가 오히려 시장의 헛된 기대를 부추기고 버블을 키운다. 그린스펀식의 모호한 언어로 돌아가야 시장의 과도한 기대 형성을 막을 수 있다.
그린스펀은 한때 "내가 명확하게 말한 것처럼 들렸다면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워시가 이 방식을 채택하면 시장은 연준의 다음 수를 읽지 못하는 더 불확실한 환경에서 움직이게 된다.
직전 FOMC의 8대4 표결을 "매파 4인 이탈"로만 읽으면 오독이다. 이탈의 방향이 갈렸다.
카쉬카리·로건·해맥은 완화 편향 문구 삭제를 요구하는 매파 방향으로 이탈했다. 반면 미란은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비둘기파 방향으로 이탈했다. 워시가 6월 첫 FOMC를 치를 때 이 네 명의 분열된 목소리를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
IMF는 2026년 1월 세계경제전망에서 AI 주식 밸류에이션의 적당한 수정과 금융 긴축이 겹칠 경우 글로벌 생산이 2026년 0.4% 감소할 수 있다는 리스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워시의 AI 낙관론 베팅이 틀렸을 때의 하방이 작지 않다는 뜻이다.
그린스펀을 꿈꾸는 의장이 PCE 3.5%·탈세계화·분열된 FOMC를 안고 첫 회의에 앉는다. 1993~94년의 조건과 2026년의 조건이 얼마나 다른지를 시장이 곧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다.
포워드 가이던스 폐기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집니다. 동시에 AI 낙관론에 기반한 완화 편향이 유동성을 늘릴 수 있습니다. 90년대처럼 장기 호황의 씨앗이 될 수도, 버블의 조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두 시나리오 모두 출발점은 같습니다.
개별 업무 수준에서는 효과가 나오지만 거시경제 전체로의 전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BCG·WEF 추산 연간 0.5%p 향상이 관세 인플레이션 0.3~0.5%p와 맞붙는 구조여서 순효과가 불분명합니다.
시장이 연준의 다음 수를 예측하지 못하면 변동성이 커집니다. 특히 트럼프의 정치적 압박과 연준의 독립성이 동시에 이슈가 되는 환경에서 모호한 언어는 시장이 최악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IMF는 AI 주식 밸류에이션 수정과 금융 긴축이 겹칠 경우 글로벌 생산 0.4% 감소를 제시했습니다. 워시의 AI 낙관론 베팅이 틀리고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이 시나리오의 확률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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